2011/01/02 17:30
항상 난리부르스인 이나라 정치판에서는 '요즘같은 혼란스러운 때가 없었다'는 표현은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천안함, 총선, 연평도, 무상급식, 대운하, G20, etc.
그래도 작년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도 있었고, 연말에 막장 폭력국회에 각종 법안, 예산의 날치기 통과처럼 주옥같은 사건들도 있었다. 여느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혼란이 있었다고 하겠다.
10월부터 기록을 제대로 해놓지 않아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작년의 주요 정치적 이슈들이 뭐였나 생각해보니 대략 이러했던 것 같다.
천안함, 총선, 연평도, 무상급식, 대운하, G20, etc.
저 중에서 총선을 빼면 전부다 여당쪽에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졌던 이슈인 것 같다. 긍정 부정을 떠나서.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좋은 일이 아닐까?
북한 관련 이슈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으니 넘어가겠다. 다만 소위 진보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도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뚜렷한 원칙을 세워서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덮어놓고 민족주의'식 감정을 매우 안좋게 바라보는 입장이지만, 어쨌든 북한은 북한이고 남한은 남한이고, 우리가 북한이랑 대치상황인 건 분명한 상황이고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 일인데 그걸 한민족 어쩌구 하면서 어물쩍 넘어가려는 모양새는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런 태도 때문에 안보 쪽에서 아예 모래성이 파도에 무너지듯 소위 진보쪽의 지지기반이 숭덩숭덩 깎여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G20은 어차피 잘 치뤄질 일인데 지나치게 오버해서(주어없음) 되려 반발감만 들게 했으니, 이건 전술적인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옛날에 OECD 가입부터 해서 '선진국'이랑 같이 하는 거라면 뭐든지 좋아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해온 걸 보면, 그만큼 국민들로부터 반응도 좋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슈 자체는 상당히 멋드러지고 잘 선택한 것 같다.
대운하... 는 참 할 말이 없게 만드는 정책인데, 이걸 그만큼 지지하는 사람들디 많다는 것도 놀랍지만- 어찌됐든 청계천 사업과 마찬가지로 눈에 확 띄는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21세기에 대규모 토목공사라니, 흠- 이게 fancy하지는 않지만 청계천 복원이 가진 fancy함에 기대서 대운하까지 묻어 넘어가려는 걸 보면 같은 맥락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 같다.
청계천 복원에 대한 가장 큰 비판이 콘크리트로 강바닥을 쳐발랐다는 것이다. 인공적인 정원보다 있는 그대로 뻗친 자연을 더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도 더 자연적으로 잘 복원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쨌든 고가도로로 덮여있던 지난 30년동안의 모습보다는 지금의 청계천이 훨씬 보기 좋고 효용가치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왜 이런 fancy한 건 소위 보수 쪽에서 계속 만드는가?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마찬가지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눈에 확 띄는 것이라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관광객이 적은 것도 사실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거에 관해 쓰자면 또 다른 데로 샐 것 같아서 일단 넘어가고, 이렇게 눈에 확확 띄고 멋드러진 이슈들을 선점해서 지지율을 높인 다음에 확고한 지지기반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개요도 없이 막 쓰다보니 글이 지저분하다.
더 쓰다보면 나아지겠지하고 위로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련다.
